후회.미안.심장사상충

후회.미안.심장사상충

2017. 6. 24. 15:08

나는 대박이와 7-8년 함께 지내면서

무심했다. 무관심했고. 무지했다

 

강아지를 좋다고 입으로만 말했다.

대박이는 크니까 공장에서 지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대박이는 많이 짖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키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순대가 온지 어언 1년째 ..

강아지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었다 .

 

대박이는 심장사상충 예방을 잘하고 있는지 어쩐지도 몰랐다..

해야하는줄도 몰랐다.

 

그냥 잘 크니까 잘 지낼거라고만 생각했다.

어느날부터 대박이가 늙어보였다 아파보였다.

병원을 데려가고싶었지만 엄빠공장은

광주가 아니기 때문에 데리고 갈만한 병원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다

광주로 빨리 데리고 나올껄 . . . .

 

광주로 데리고 온것도 우연히 였다.

피부때문에 공장 근처동물병원을 찾아서 갔다가

 

공장에 다시 들어가기 힘들어서 그냥 광주 집으로 퇴근하셨단다.

광주 집에 와서 대박이는 순대랑 놀고 신났다 ㅋㅋㅋ

그땐 아픈지도 몰랐다........

 

다음날

공장근처 병원이 뭔가 믿음이 안가서

집근처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순대가 잘 가는 병원이 있었지만 거리가 조금 있어서

대박이는 거기까지 데리고 갈 자신이 없어 좀더 가까운 작은병원으로 갔다.

 

그게 실수였던거 같다........

그병원에서 심장사상충진단을 받았지만

몇기인지 얼마나 진행된건지

전혀 설명을 듣지 못했다.

치료를 할수 있다는 자신하는 수의사말에

그냥 믿고싶었나보다

약을 받아와서 먹이기 시작했다.

 

그게 나의 최대의 실수다..............

엑스레이를 찍어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는데

찍자는 말도 없었다.

광주 북구 ㄷㅇ동 ㄱㅇ동물병원..

 

 

집에와서 일주일간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심장사상충 치료법.

치료는 장기전이라고 했다.

나는 고민하다 ., 월요일이 되면 다른 병원을 데려가보려고

생각하고 주말에 대박이를 씻기고 놀고 했다

 

 

대박이는 월요일에  병원을 갔다.

갑자기 증상악화 된 상태로.....

심장사상충은 안먹어서 악화된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대박이는 약도 밥도 너무 잘먹었기에

이겨낼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월요일 그날

밥도 안먹고 기침만 켁켁 해댄다.

 

너무 무서웠다 .. 하지만 우선 출근을 해야했기에

출근했는데

 

동생이 대박이가 피를 토한다고 전화를 자꾸 한다.

 

나는 급한마음에 근처 대학병원으로 전화를 했다.

 

목숨이 위태로운데 ...

원래 진단받은 의사가 의뢰서를 적어줘야한다..

예약을 해야한다..

(당시 대통령선거 전날로 인해 퐁당연휴)

연휴였기때문에 진료가 안될수있다 ..

 

하아 정말 나는 급한데 안댄단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하냐고

우리개가 죽어간다고 울고불고 하니

큰병원을 가보라며 몇군데 알려줬는데

가장먼저 말해준 첨단동물메디컬센터로 찾아갔다.

 

이동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기침도 심해지고..

증상이 점점 악화댔다.......

 

그곳에서 이미 증상은 말기를 넘어섰고

안락사를 고려해보자고 했다.

대박이가 힘들어 하니까...............

 

눈물이 주르륵..

그래도 왠지 나는 대박이가 이겨낼것만 같았다.

우선 집으로 돌아갔다가 저녁에 다시 면회하러 오라고 해서

집으로 가서 멍때리고 누워있는데

 

오후 늦게 다시 전화가 왔다 .......

대박이가 상태가  안좋은거 같다고..

 

근데 그래도 그때까지 그게 마지막일줄 몰랐다 . .

뭔 희망을 그렇게 가졌는지 ......

 

부랴부랴 병원을 가니까

대박이는 이미 의식이 없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

약물로 겨우 버티고 있던 심장..

내가 끝까지 너무 늦었구나

 

나는 왜 항상 ...너에게 그럴까..

미안해 대박아..

 

순대처럼 그냥 용기내서 데리고 있을껄

그냥 집에서 키울껄..

문제견은 없는데 내가 노력하면 너의 문제도

고칠수있었을텐데

 

일찍 포기하고 공장에 묶여만 지낸거같아

너무 안타깝다..

 

가끔가서 산책이나 해주고.......

해준게 없어 너무 미안해...

그곳에선 행복해야해

우리 다시 만나자

사랑해

 

 

 

 

 

 

+ Recent posts